왜 비트코인(Bitcoin)인가? – 비트코인 다시보기

비트코인 다시보기

나는 올 3월에 비트코인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국내 모 유명한 경제학교수의 유튜브 방송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분은 투자전문가도 아니고, 단지 국제정치경제학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하는 사람이다.

” 이런 사람이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솔직히 놀랐다. 나는 원래 현대경제학(금융자본주의)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예전에 근현대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2018년도인가… TV에서 유시민하고 비트코인 옹호자들하고 토론했을 때 나는 유시민 편이었다. 그 때의 나의 심정은, 비트코인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행심을 부추기는 도박코인 정도로 생각했다. 그 뒤로 먹고 살기도 바빴지만, 그 쪽으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름대로 내가 가끔 현대 국제경제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듣는 교수가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을 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고 찾아 보게 되었다.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나는 그 사람의 발언 가운데 내게 꽃힌 단어는 “화폐의 탈중앙화“라는 개념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쓴 책도 구입하고, 관련 주제를 검색해서 알아보았다.

“비트코인이 이런 거였다고?”

내가 “탈중앙화”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간 내가 알아오던 자본주의 역사(흐름)와 연관시켜 볼 때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기 때문이었다.

자본 이윤율의 장기적 저하경향

나는 경제학 개념 보다는 그간의 자본주의 역사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 공부해 왔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자본주의 운동논리”였고,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5-60년대 자본주의 황금기(장기 호황기)를 지나, 1970년대 이후 갈수록 세계적 차원의 자본의 이윤율이 장기적으로 저하되는 경향이었다.

세계 자본 이윤율의 장기적 저하경향

그래서 1970년대 이후 금융자본주의가 발달하였던 이유도, 나는 자본의 장기적 이윤율의 저하경향에서 찾는다.

투자해도 돈이 되지 않으니, 실물경제(제조업 등)에서 금융자본주의(돈이 돈버는 세상)로 전환되어 갈 수밖에 없었고, 그 흐름은 지금도 여전하다.

  •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로 인한 자본의 낮은 이윤율
  • 이윤이 실물경제에 재투자되지 않음
  • ‘돈놀이’ 세상(금융자본주의)의 활개

1980년대 초 레이건-대처리즘(신자유주의)의 대두와, 1990년대 2000년대 이후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부채(거품) 경제로 세상이 미쳐돌아고 있다. 그래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것이다. 그 이후 자본주의의 근본적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언제 제2의 금융위기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거품은 언젠가는 꺼지게 되어 있다. 20세기 역사적으로 볼 때, 자본주의 문제가 폭발해서 파괴적으로 해결점을 찾은 것이 세계대전이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경제가 호황을 누린다. 말하자면 자본주의 모순을 해결(부채해결)하는 것 가운데 하나의 수단으로서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쟁의 경제학이다.

달러의 횡포와 비트코인의 등장

  • 부채 자본주의의 발달
  • 부동산 금융화 변질
  • 금융위기 발생과 달러의 횡포
  • 금융위기의 책임 전가(정부 관료 금융당국 ➡ 노동자 서민 국민)
  • 세계제국주의 체제 위기 격화 : 경제적, 지정학적(군사적) 대립 격화

2008년 금융위기의 해결과정은, 국민 서민들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고, 금융자본가들, 위정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 대안으로서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것이 “탈중앙화”라는 개념이다. 나는 ‘탈중앙화’라는 개념 속에는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저항’ 개념이 들어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은 달러(미국) 중심의 세계자본주의체제의 저항 개념으로서 탄생된 것이다. 현대 세계자본주의는 미쳐돌아가는 고장난 자본주의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자신들의 부채재정을 해결 할 능력도 없거니와 할 수도 없다. 적자는 계속 늘어나고, 달러는 계속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양적완화) 물가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고, 금리를 쉽게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가 어찌 되든, 앨런과 파월은 바이든 재선에 몰빵할 것이다. 경제 정책은 거기에 촛점을 맞출 것이다. 대선 이후 미국경제, 세계경제가 얼마나 더 망가질 지 심히 궁금하다.

달러의 가치 하락(경향)은 세계경제의 추이 속에서 볼 때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 경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한화의 가치는 더 심각해 질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유일한 탈출구는 비트코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탈중앙화’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과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을 알고부터 나는 확신했다. 자본주의를 망가뜨리고 고장나게 한 자들은 저들(금융자본가, 위정자들)인데, 그 책임은 항상 국민들(서민들)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세계 정세는 앞으로, 국가간 경제적, 군사적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국내의 경제 모순이 그 해결책의 하나로 국제적으로 풀어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경제는 “국내”와 “국제”가 분리되지 않는다. ‘경제’가 ‘정치’와 분리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제국주의(Imperialism) 국가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도 제국주의이지만, 중국도 제국주의이다. 그것이 “경제적”으로 나타남과 동시에 시장 팽창 속성 때문에 “지정학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는 “군사적 대립과 충돌” 격화를 의미한다. 이것을 오태민 교수도 나름대로 언급을 하던데, 나는 이 문제를 ‘제국주의’ 개념으로서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들은 앞으로 점점 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 거품(부채) 경제는 지속될 수가 없다. 그것이 20세기 자본주의 역사에서 드러났다. 세계자본주의 체제의 불안정성은 어쩌면 자본주의에 내재된 속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이 상태로 가면 장기적 불황은 지속될 수 밖에 없고, 그와 연관해서 지정학적 충돌도 격화될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터지겠지만……

금융자본주의 시대 비트코인의 특징

  • 블록체인 기술 기반
  • 암호화 기술
  • 채굴 시스템

비트코인은 알트 코인과는 구별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여타 알트 코인들과는 그 성질이 다르다.

흔히들 비트코인을 이야기하면, ‘카지노 코인’을 언급하며 비판을 한다. 비트코인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트코인을 도박, 투기와 동일시 하며 부정을 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카지노 코인도, 도박도, 투기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시대 금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2천1백만 개로 유한하다. 주식처럼, 발행량을 늘리거나 분식회계, 바이백 등과 같이 불안하지도 않다. 탈중앙화와 민주적 체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명목화폐, 다단계, 알트코인, 테마주 등과 같이 초기 진입자들이나 권력자들에게 유리하지도 않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암호화 기술, 채굴시스템 이 세 가지가 결합된 디지털 화폐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부터 완벽한 화폐는 존재하지 않았 듯이, 비트코인도 이행기적 단계에 있는, 아직은 교환 수단 보다는 가치 저장의 수단이 큰 (디지털)화폐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위 변조가 판치는 디지털 온라인 세상에서 위 변조가 불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할 수 없는 온라인 세상에서 다수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달러나 각국의 법정화폐는 중앙 정부에 의해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나, 비트코인은 공급량 조절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은 국가의 신용등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현재 엘살바도르 같은 나라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아프리카 등 일부 나라들과 개인들은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성에서는 금이 아직 밀리지만, 희소성은 더 우월하며, 분할성과 보관의 용이성, 이동성은 금에 비할 바 없이 월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