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한정식을 먹고 싶어서 이천 쌀밥집에 갔습니다. 딸내미는 고기류를 안 좋아하는 식성이고, 아내는 나물류 등 반찬이 많이 나오는 한정식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가끔 이천 쌀밥집에 가곤 합니다. 우리집은 맛집을 자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라서, 외식할 때는 보통 집 근처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할 때가 많고 가끔 맛집을 찾곤 합니다.
제일 오래된 이천쌀밥집 청목
이천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이천쌀밥집은 청목이 제일 더 오래 되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원조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가 보니 실내도 좌석, 좌식, 룸 등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내부 구성으로 꾸며놓았더군요. 부모님들 모시고 함께 가기에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천쌀밥집으로 유명한 곳은 크게 세 군데인데, 나랏님쌀밥집, 청목, 거궁입니다. 나랏님쌀밥집은 몇 번 가보았고, 거궁도 오래 전에 한 번 가보았던 것 같습니다. 청목은 그동안 한 번도 안 가봐서 이번에 처음으로 가 보았습니다.

반찬은 한정식에 들어갈 종류들로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나물류, 보쌈, 조기, 비지, 찌게, 김치류, 제육, 샐러드, 전, 생선, 간장게장, 야채 등 20가지 정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천쌀밥집이 유명하게 된 것은,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 올리던 기름진 이천 쌀로 지은 쌀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강 옆으로 이천에서 여주까지 펼쳐진 평야가 예로부터 옥토가 기름진 땅이어서 이 곳에서 나는 쌀이 찰지고 윤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천쌀이 유명하지요.
20첩 한정식 반찬

한정식 반찬의 맛의 핵심은, 각 반찬마다 제 맛을 내는 것인데, 종류별로 어려서부터 먹던 그런 입맛이고 식당이다 보니 더욱 정성스럽게 맛을 낸 느낌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음식의 맛이라고 할까요.

가격은 요즈음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이전 보다 천 원씩 더 올라서 ‘청정식’이 25,000원, ‘청목한상정식’은 17,000원이었습니다. 위 사진 가격표는 이번에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이전 사진을 올렸는데요, 실제 가격하고는 1천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이천쌀밥집 맛집 가운데 규모로는 ‘나랏님쌀밥집’이 가장 큰 것 같고, ‘거궁 은 예전에 가보기는 했는데요 같은 한정식 쌀밥집이지만 좀더 젊은 사람 취향이고 깔끔하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맛은 개인 취향이겠지만 제일 좋다고 하던데요 취향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역시 이천쌀밥집은 나이 좀 든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인 것 같고, 가 보면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가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그곳을 지날 일 있으면 반찬 많은 전통 식당 쌀밥 한정식으로 한끼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는 젊은 사람들 취향이고 깔끔한 거궁이 딸내미 취향에 더 맞을 것도 같아서, 거궁에 가보려고 합니다.